2022년 코로나 이후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경착륙을 전망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연착륙에 대한 희망회로를 돌리면서 각자의 논리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는데 결과적으로 경기침체 쪽으로 상황이 기울면서 미국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되고 글로벌 증시는 붕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1. 미국 경기침체 공포 확산 및 글로벌 증시 붕괴
지난 8월 1일 발표한 7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인 PM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월가를 중심으로 불안한 예측이 돌기 시작했으며, 이어서 8월 2일 미 연준의 경제지표 발표 시 실업률과 비농업고용지수 등이 예상치를 크기 벗어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었고 전세계 증시는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미국 경기침체 공포는 2년전부터 수많은 전문가들이 예견한 상황으로 새삼 특별한 것도 없는데요 희망회로에 익숙한 투자자들에게는 충격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 경기침체를 경고한 예견된 데이터는 2년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으나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애써 객관적 숫자를 믿고 싶지 않다 보니 이번 결과에 더 당황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79개 투자은행에서 발표한 미국의 경제전망을 보면 2023년 2.4%의 경제성장에서 2024년에는 1.2%로 줄어들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물론 작년에 너무 경기가 좋아서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수치가 나왔고 미국 정도의 경제규모에서 1% 이상 수준의 성장률은 나쁘지 않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 중 연착륙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양한 경제 지표들이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전 세계 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24.2%로 전 세계의 1/5을 차지하고 있으며, 더 놀라운 것은 미국의 민간소비 분야가 거의 중국의 GDP와 맞먹는 수준인 16.6%라는 것입니다.
미국 GDP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미국 정부나 기업의 투자나 수출이 아닌 민간 소비로 미국 경제의 70% 정도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민간소비가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다 보니 전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소비지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자본시장도 미국 소비지표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가.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측한 선행지표들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가장 일반적인 지표는 장단기 금리차라고 할 수 있는데 2022년부터 많은 전문가들이 2023년부터 장단기 금리차가 역대급으로 축소되고 역전되는 현상을 보일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경기침체를 기정사실화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적으로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면 경제도 회복되고 주식시장도 좋은 것을 알 수 있으며,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국면에서는 미국의 주식시장도 하락하고 경제도 하락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0선을 기준으로 빨간색 선과 회색선이 아래로 내려가면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최근 0선 아래로 지표가 내려갔던 적은 파란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부분인데 2000년과 2007~2008년, 2020년, 2022년 이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최근을 제외하고 과거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던 시기는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등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이고 당시를 떠올려 보면 경기가 침체에 빠지고 주식시장이 붕괴 되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상적으로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다는 것은 경기침체가 올 것을 선행해서 경고해 주는 지표이며, 빠르면 6개월, 늦으면 2년 정도 후에 경기침체가 찾아오고 이 시기에 주식시장이 급락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렇게 2022년부터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서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경제전문가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투자에 신중할 것을 경고했다는 것입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 경제가 안 좋은 신호를 보내는지 알아보면, 은행의 예대마진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대마진이 악화되면 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진다는 의미이며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된다는 것은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약화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은행의 예대마진이 약화되면 자연스럽게 대출이나 신용을 줄이게 되고 금리를 올려서 대출 받은 사람들의 금리부담이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금리부담이 높아지면 매달 갚아야 하는 이자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쓸 돈이 줄어들게 되고 결과적으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이것이 누적되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불황에 빠지거나 둔화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장단기 금리차가 보여주는 경기침체의 시그널인 것이고 미국 경기침체 공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 2023년 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의 경기침체 경고
미국 월가의 대형은행들은 2024년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70%이상 예상을 했으며, 경기침체로 연준이 하반기에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미국 월가의 전문가들은 2023년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효과가 2024년 나타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침체는 올 수 밖에 없음을 경고한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Bank of America와 바클리 등 월가의 대형 금융사 23곳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70%에 해당하는 16개 금융사에서 2024년 미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답했습니다.
2023년 긴축의 영향이 2024년부터 시차를 두고 반영되어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경기침체를 얘상한 대부분의 금융사들은 미국인들이 소비 여력이 줄어들어 소비가 위축되고 부동산이 침체되면서 은행 대출 기준이 강화되는 등 위험신호가 포착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GDP 성장률도 1%이하로 밑돌것으로 전망했고 지난 10년간 평균성장률 2.1%를 크게 밑돌것으로 예상한 것입니다.
미국 경제를 가장 낙관적으로 전만하는 골드만 삭스도 2024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많은 데이터들이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견한 것입니다.
이상과 같이 미국의 경기침체는 2년 전부터 다양한 지표들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글로벌 경제전문가나 전문기관들은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경고했지만 국내 상당수 투자 전문가들은 낙관론과 함께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엉뚱한 주장을 펼쳐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는 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지어 2024년 하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주식을 모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유튜브를 통해 주식 매수를 권고함에 따라 연초부터 공세적으로 주식 매수를 한 투자자들은 이번 충격으로 피해가 더 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 일본의 금리인상과 “엔캐리” 청산 우려 확산
엔화가 저렴할 때 엔화를 빌려 미국 자산에 투자했던 “엔캐리”에 대한 청산 우려가 시장에서 제기되면서 미국 경기침체 공포와 함께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를 전후해서 엔 캐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입니다.
올해 엔-달러 환율 추이를 보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최근 엔화가 갑자기 강세를 유지하면서 가파른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가 강한 엔캐리 청산 가능성이 커졌고 미국 경기침체까지 찾아온다면 엔 캐리 청산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엔저로 인해 일본의 자금이 해외 투자 자금으로 많이 유출되어 한화로 약 5천조에 달하는데 엔고로 바뀌게 되면 본국으로 역류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조성되고 있는 것도 엔 캐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라. 미 연방준비제도의 경제지표 발표 후 글로벌 증시 폭락
지난 8월 1일 발표한 7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돌았는데 이어서 실업률도 증가하면서 미국 경기침체 우려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일 새벽 미국 연준의 파월 의장은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했는데 실업률과 비농업고용지수 등 대부분의 지표들이 경기침체 시그널임을 우려하면서 미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는 상황을 보여주었습니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은 전문가 전망치 4.1%보다 0.2% 높은 4.3%로 나왔고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샴의 법칙이 발동하기 때문에 걱정을 하는 전문가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샴의 법칙(Sahm Rule)은 경제학자인 Claudia Sahm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으며,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지난 12개월 최저점에서 0.5%이상 상승하면 경기침체가 임박한 것으로 지난 수십년간 이 법칙이 맞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 법칙이 발동되는 것은 최근 3개월 평균 실업률이 4.1%로 12개월 최저치보다 0.5% 높은데 샴의 규칙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심리는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1959년과 1969년 두 번의 오류가 있었지만 실제 경기 침체보다 몇 개월 일찍 신호를 보낸 것이었고 1970년 이후 모든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측했다는 점에서 공신력을 인정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8월 2일 7월 비농업고용지표를 발표했는데,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과 비교해서 11만 4천명 늘었습니다.
다우존스에서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7만 5천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직전 12개월 평균 21만 5천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인 것입니다.
고용이 적다는것은 고용시장이 나쁘다는 것이며, 전체 추세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것과 너무 낮게 나온 것은 우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평균 시간당 임금도 예측치보다 낮게 나와서 시장 악화를 부추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일명 공포탐욕지수라고도 불리는 변동성 지수인 VIX 지수가 크게 상승하고 있어 코로나 시기에 못지 않게 급상승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을 고려 시 시장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 연준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 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된다는 전망이 강하게 힘이 실림녀서 시장은 공포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다우 산업지수는 1.5%이상 급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43% 폭락했으며,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 600지수는 전날 대비 2.73% 떨어졌고 영국과 프랑스는 1% 넘게 내렸으며, 독일은 2% 이상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장중 4%이상 하락했고 어닝쇼크를 낸 인텔의 경우는 장중 29% 넘게 폭락했으며, 아마존도 10% 넘게 하락하면서 빅테크 주들의 쇼크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반면에 증시 쇼크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500달러를 웃돌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2. 결론
미국의 경기침체는 소비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릴 판단하는 것은 안되지만 상당수 지표들이 경기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예대금리 차이가 줄어들고 역전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고용이 악화되는 등 다수의 지표들이 미국의 경기침체를 경고하고 있고 9월 금리인하 또한 경기침체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경기침체기로 접어든다면 당연히 일시적으로 증시 하락은 피할 수 없지만 금리 인하 이후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데 문제는 불안정한 중동 정세입니다.
얼마전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하니예가 이란의 테헤란에서 암살 당한 후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경고하고 있고 중동전쟁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란과 이스라엘간 중동전쟁이 발생한다면 국제유가는 물론이고 세계 경제가 요동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변동성을 보여줄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위험자산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며, 어느 정도 현금화가 필요하고 현금을 충분히 보유한 분들은 큰 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오고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합니다.
미국 경기침체 공포나 중동에서의 위기 고조 등은 분명히 글로벌 금융 환경에 악영향을 줄 것이지만 악재가 있어야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오는 것인 만큼 이번에 큰 폭의 증시 붕괴가 발생하면 과감하게 투자에 뛰어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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