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의 금리가 서로 다른 목적으로 움직이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문제가 전 세계 금융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일본의 엔화 정상화가 불러올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일본의 엔화 정상화가 불러올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지금까지 세계 경제를 보면 전 세계 경제가 흔들려도 미국만은 탄탄한 경제성장을 탄탄하게 유지했으며, IMF에서도 2029년까지 G7 국가 중에서 미국만이 유일하게 2%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할 정도로 미국의 경제는 탄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일 사이에, 미 연준에서 발표한 고용률 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자 경기침체 공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렸고 전 세계 경제전문가들의 미국의 탄탄한 경제성장에 대한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재무부는 국채 발행을 통해 천문학적인 돈을 뿌려서 유동성을 공급했고 경기를 억지로 부양시키며 물가를 8~9%까지 치솟게 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러한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5.5%까지 빠르게 올리면서 물가상승률을 잡으려고 했는데 유동성이 줄지 않고 돈줄이 마르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민간 소비는 줄지 않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연중이 의도한 대로 물가가 잡히지 않고 유동성이 줄어들지 않는데는 일본이 있었기 때문인데 전 세계 금리가 하늘을 치솟을 때 조차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했던 일본은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일본 자본시장에서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인데 특히 금리가 높은 미국의 채권이나 주식에 많은 자금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러한 일본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미국 시장에 공급되면서 지속적으로 미국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이번 금리인상 발표는 미국의 유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트리거가 되면서 세계 경제에 강력한 충격을 줄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엔화가 돌아서면 환차손을 입게 되기 때문에 일본의 자금이 엔화 강세로 인한 환차손을 입기 전에 빨리 일본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전 세계 일본의 엔화가 일본으로 돌가간다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되어 있는 엔화 자금이 빠지면서 주식이나 채권 시장이 요동칠 것이고 자산가격이 폭락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8월 초 전 세계 증시가 대폭락을 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자금의 움직임이 없었고 공포감 만으로도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향후 실제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움직일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 일본은 왜 금리인상을 단행했는가?
지난 7월 31일 일본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가 0~0.1% 수준이었던 금리를 0.25%로 조정한다는 내용을 발표했고 이에 대한 평가는 ‘조금 성급했다는 것과 실수가 아닐까?’라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엔저 때문에 수입 물가가 상승해서 고물가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 국민들을 위해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현재 국가부채가 엄청나게 많을 뿐만 아니라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도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계부채가 증가하면 소비위축이 올 수 밖에 없고 기업부채가 늘어나면 투자위축이 되는데 금리 인상이 이자 상환에 부담을 주고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면 일본이 경기침체로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을 회복해서 겨우 정상수준으로 돌아가가는가 했는데 이번 금리 인상 발표로 원위치 될 상황에 놓인 것이며, 일본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종 경제지표를 보더라도 일본의 2023년 기준 분기별 실질 GDP 성장률은 2분기에 1% 성장에 그쳤고 이후 계속하락하여 3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2024년 1분기까지 0% 이하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본의 경제는 더블딥에 빠져 장기 경기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위 도표에서와 같이 일본의 GDP 갭이 마이너스인데 이것은 수요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경제지표만 보면 일본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를 왜 올렸을 까요?
이것은 경제 외적인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아마도 정치적인 압력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2021년 10월 50% 안팎 수준이었는데 현재 계속해서 하락 추세를 유지하며 20%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3년 말 정치자금 스캔들이 발생하면서 기시다의 지지율은 급락하기 시작했고 거의 10%대까지 떨어졌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파벌을 해체하는 초강수를 두기로 하면서 그나마 지지율을 조금이나마 올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일본 정치권은 6개의 파벌에 의한 정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중 기시다 총리의 경우 규모 면에서는 네 번째로 큰 파벌이었기 때문에 보다 큰 파벌과의 연합이 중요할 수 밖에 없었는데 파벌 해체를 선언하면서 국민들에게 정치개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초강수를 뒀음에도 불구하고 기시다의 지지율은 답보상태를 이어갔고 올해 9월 총리 선출을 위한 선거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것을 반전시키지 않으면 재선이 힘들어지는 상황이 되자 경제지표를 개선시키는 방법을 찾게 된 것입니다.
일본은행이 4월 26일 금리정책 결정회의 후 기자들이 ‘슈퍼엔저가 계속되면 수입물가 폭등으로 서민들이 물가 때문에 힘들게 되는데 금리를 올려야 되지 않나요?’라고 질문을 하자 우에다 총재는 ‘엔저하고 물가 상승은 큰 관련이 없어 보인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일본은행 총재의 이와 같은 발언은 시장에서 엔저를 용이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4월 말 달러당 160엔까지 약화되는데 우에다 총재의 실언으로 이런 결과를 나타낸 것입니다.
그런데 5월 8일 기시다 총리랑 우에다 총재가 만남을 가진 이후 우에다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엔저를 예의주시해야할 것 같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엔저 때문에 물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으니 금리를 올려서 엔저를 잡아야할 것 같다는 의사표현이었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금리를 인상하는데 있어 정치적 압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무엇보다 더이상 슈퍼 엔저 상황을 내버려 둘 수 없다는 판단하에 금리를 인사한 것이라고 예측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나. 일본의 금리인상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이어질 것인가?
일본의 금리인상은 엔고로 전환될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를 이용한 자금 운용이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간 금리차가 축소되면 자연스럽게 청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은 금리를 인하하고 일본은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 당분가 지속된다면 엔 캐리 트레이드자금은 조금씩 청산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장기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은 기정사실화 하더라도 청산의 속도가 문제가 되는데 역사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급격하게 청산될 때도 있었고 완만하게 청산될 때도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국내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은 매우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급격하게 청산되었던 때는 1998년 IT 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 였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대상으로 투자되어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나라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특히 한국증시의 폭락이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8년 한국증시는 거의 40% 수준까지 폭락을 했고 2008년 금융위기 때는 56%가까이 폭락하기도 하느 등 글로벌 증시에 비해 한국 증시의 폭락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급진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청산하면 전 세계 주식시장은 물론 국내 주식시장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급진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달러당 엔환율이 140엔대 후반에서 150엔대 정도를 유지할 경우인데 올해 8월 5일 기준으로 달러당 140엔 초반까지 빠른 속도로 엔의 가치가 급등했고 이후 점진적으로 147엔까지 떨어졌습니다.
만약 엔달러 환율이 140엔 초반이나 130엔대 일 경우 그 이상 급진적으로 엔의 가치가 급등하게 된다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속도는 굉장히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환차손을 입기 전에 빨리 일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인 것이고 만약 엔달러 환율이 140엔 후반대나 150엔대 정도에서 시간을 두고 유지가 된다면 완만하게 청산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빠르게 청산될 것인지 완만하게 청산될 것인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청산이 될 것이고 이러한 청산이 세계 증시를 비록하여 한국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은 전 세계 경제에 큰 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심리가 수치적으로 좋고 나쁜 걸 떠나서 경기 침체로 갈 것이냐 아니냐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경기침체로 갈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순식간에 공황과 같은 상황이 일어날 것이고 증시의 변동성이 역대급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러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불확실성 속에서 불안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현재의 세계 경제는 매우 불안학 혼란한 상태이기 때문에 여기에 악재 하나만 터져도 이것이 경기침체로 가는 트리거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 굉장히 불안한 상황이라고 평가할 수 있고 현금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것 같습니다.
다. 일본의 금리인상 세대간 부의 격차 심화
1) 단기적 변화
엔화의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데 7월부터 일본 외환당국이 5.5조엔 정도를 투입해서 엔저 방어을 했기 때문에 160엔대에서 조금씩 엔고가 진행은 되고 있었고 150엔 초반 정도까지 엔고가 진행되었는데 7월 31일 금리인상을 발표한 후 엔고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8월 5일 142엔까지 급격하게 엔고가 진행되었고 유로나 파운드처럼 다른 기축통화에 대해서도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했습니다.
또한 일본에 있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5배 이상 올랐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비한 수준인데 비해 주택담보대출이자 부담은 늘어나서 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이것은 실질소득이 늘어나지 않은 상태라고 가정하면 이러한 대출 금리는 굉장히 부담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장기적 변화
일본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계금융자산을 갖고 있는데 2024년 1분기 기준으로 2,199조엔(한화로 약 2경 553조 정도) 정도인데 예금과 현금이 절반정도인 국가입니다.
일본은행은 이러한 국가 금융상황을 고려하여 금리를 인산하면 예금이 많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늘어나겠지만 상대적으로 예금 이자 수입도 증가하여 가계에 실질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자수입이 늘어나는 사람과 대출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사람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엄청난 규모의 가계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계층은 대부분 70대 이상의 고령층인데 비해 30대는 이자 부담이 85만원이나 늘어난다고 하니 세대간 빈부의 격차는 급격하게 증가할 수 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세대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대 격차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70대 이상의 고령층이 30~40대에 비해 소비액이 크지 않아 자금이 시중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고 주 소비층인 30~40대는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고령층은 이자 수익이 발생하면 대부분 저축을 하기 때문에 유동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없고 30~40대는 돈을 한 참 써야 하는데 이자부담이 늘어나면 쓸 수 있는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어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는 것입니다.
2. 결론
일본의 경제상황은 전체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고 언제라도 자금이 빠져나올 수도, 들어갈 수도 있어 일본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예전처럼 엔화가 안전자산이 되서 슈퍼 엔고 상황으로 전환 되면 경기회복 속도는 늦어지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당시에 달러당 70엔대까지 엔의 가치가 폭등을 했었는데 그런 식으로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은 경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힘든 상황인데 더해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 정세가 매우 불안전하다는 것입니다.
이란과 이스라엘간 전쟁이 발생할 경우 유가가 요동칠 것이고 글로벌 경기는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이 장기화 되면서 세계 경제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미국도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도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미국의 경제상황과 세계 경제상황이 어떠냐에 따라 누가 대통령이 될 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차기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의 방향성 자체도 바뀔 가능성이 큰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시대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며, 연말까지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에 따라서 다른 나라들도 움직이고 있는데 일단 미국과 일본의 금리가 서로 다른 논리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의 금리 방향성도 다른 논리로 움직이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한국이 국내 경제 상황에 따라 다른 논리로 금리가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고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폭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방향성을 보이기 전까지는 안전자산이나 현금을 충분히 확보해가는 것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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